보이지 않는 고통: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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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 5 thg 9, 2018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노동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저자, 보건과학자 김승섭 추천

과학자, 연구실을 나와 노동현장으로 가다!

『보이지 않는 고통』은 과학자 캐런 메싱의 회고록이다. 대학 실험실에서 곰팡이 연구에 매진하던 메싱이 어떻게 노동현장을 누비며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분투하는 과학자로 변모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에서 메싱은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조건과 그들의 고통을 드러내고, 함께했던 노동자들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한다. 또 과학자가 노동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게 만드는 과학계의 관행과, 때로 연구 결과에 대한 모호한 해석과 판단 유예로 노동자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직업보건 과학자들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메싱의 이야기는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 실패와 좌절의 기록에 가깝다. 고통 받는 노동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느꼈던 무력감, 노동자의 아픔에 무관심한 채 그들을 연구대상으로만 보는 과학자들을 향한 실망감, 그리고 자신의 연구와 제안으로 개선시켰던 노동조건이 곧 다시 악화되었을 때 느꼈던 허무함 등이 책에 녹아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는 자신의 연구가 노동자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든 것 같지 않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애쓰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모두 헛되지는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과학자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터 속 문제를 발견하고 그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며, 아픈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음을 역설한다. 나아가 메싱은 말한다.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을 덜기 위해서는 과학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 과학자의 회고록일 뿐 아니라, 동료 과학자와 시민들에게 타인의 고통에 함께 귀 기울여보자는 일종의 제안문이기도 하다.


Giới thiệu về tác giả (2018)

저 : 캐런 메싱


Karen Messing
1976년에서 2008년까지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대학교의 생물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학제적 연구기관 신바이오스(CINBIOSE, Research Centre on Biology, Health, Society and Environment)를 핵심에서 이끌어왔다. 지금은 같은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다. 1975년 맥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파리에서 인간공학 훈련을 받은 후, 일하는 여성과 남성의 건강 차이에 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해왔다. 현재 국제인간공학협회 젠더와 건강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은퇴 이후에도 대학과 현장을 연계해 활발한 연구를 하며 이 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반쪽의 과학: 일하는 여성의 숨겨진 건강 문제』 등이 있다.

역 : 김인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 교실 교수.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등의 저술과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 『반쪽의 과학』의 번역에 참여했다.

역 : 김규연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젊은 보건의료인의 공간 ‘다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역 : 김세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직장인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다.

역 : 이현석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쓴 책으로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가 있다.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으로 등단했다.

역 :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을 찾아 바꾸어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등의 공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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